baab 2024. 12. 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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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유럽에 소개된 것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스페인으로 가져왔을 때이다.(1493년) 당시 스페인 왕실과 귀족들이 이를 나눠 먹어보고 너무나 달고 맛있다며 유럽에서 재배를 시도했으나 유럽의 기후에서는 파인애플이 자라지 않았기에 실패. 대서양을 건너 배로 수송하는 수밖에 없었으며, 당연히 엄청난 고가품이었다. 남미에서 유럽까지 운송하기 위해서는 더운 적도를 지나야 했고, 시간도 아주 오래 걸렸기에 배에 파인애플을 한가득 싣고 항해해도 유럽에 도착할 때쯤이면 다 썩어버리고 한두 개 정도만 멀쩡했다. 

17세기에 네덜란드 영국에서 몇몇 업자들이 온실 재배에 성공해, 그나마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하나 공급량이 적은 데다 수요가 높아 남미에서 싣고 오던 시절에 비해 가격이 크게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청난 고가품이었으며(대략 지금 돈으로 하나에 8,000달러 정도), 귀족들조차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후 무역이나 유통도 활발해지고 기술의 발달로 품종 개량[2]과 재배법 향상으로 가격은 점점 내리는 추세였지만 저렇게 귀하고 사치품으로 쓰이던 과일이 지금처럼 값싸고 맛있는 과일로 대중화될 수 있었던 것은 결정적으로 19세기경 미국 하와이에서 플랜테이션 작물로서 통조림 등의 상품화 성공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기업형으로 대량 재배를 통해 가능하게 되었다. 과일 회사 중 제일 큰 Dole사는 하와이의 파인애플 이권 다툼 틈바구니에서 성장했다. Dole사의 창업주인 제임스 돌의 사촌이 바로 하와이 왕국의 마지막 국왕 릴리우오칼라니를 무력으로 왕위에서 퇴위시키고 하와이 공화국의 대통령 자리에 오른 샌퍼드 돌이다. 샌퍼드 돌이 권력을 잡고 하와이 원주민들의 땅을 빼앗아 하와이의 막대한 농업 이권을 다 백인들에게 뿌릴 때, 사촌 동생인 제임스가 아주 큰 파인애플 농장을 받았다. 이 일뿐만 아니라, 이후에 벌어지는 다른 많은 구설수들로 인해 Dole사는 세계에서 가장 추악하고 부도덕한 회사를 논할 때 항상 순위권에 오르는 회사 중 하나다.[3] 

 

이후 파인애플 수확에 필요한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 시작된 인력 모집으로 인해 건너간 조선 인부들이 한반도 역사상 첫 하와이 이민으로 기록된다. 미국 파인애플 산업의 역사

하와이는 파인애플 세계 수확량의 1/3가량을 차지하는 손꼽는 주산지. 하와이 왕국 시절부터 여러 파인애플 농장이 있고, 특히나  플랜테이션 같은 유명 농장은 거의 필수코스 같은 관광지다. 그리고 선술했듯이 이 플랜테이션 농장주들의 농간으로 하와이 왕국은 멸망하고 하와이는 미국령이 되었다. 

 

파인애플은 새콤달콤한 맛이 나며 과육이 부드럽고(중앙의 심 제외) 과즙 반 과육 반 수준으로 쥬시한지라 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문제는 과즙 내에 다량의 과 단백질 분해 효소 브로멜린이 있기에 많이 먹으면 입 안이 따갑고 얼얼해지며, 입천장 까지는건 다반사고, 심한 경우 입이 헐어 아예 피가 날 수도 있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브로멜린의 특성을 이용해 질긴 고기의 연육에 파인애플이 쓰이기도 한다. 질기고 맛없기로 유명한 홍두깨살마저도 스테이크로 먹을 수 있게 만든다.[7] 파인애플은 비슷한 종류의 분해 효소를 가진 , 와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그 효력이 차원을 달리한다. 이에 필적할 만한 상대는 파파인 성분을 함유한 파파야 키위. 파파인은 육질 연하게 한다고 소 도살 전에 주사했다고 유명해진 효소다.

 브로멜린 비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소화불량이나 복부팽창 등의 증상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염증을 완화시켜 주기에 특히 갑상선 건강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피로회복과 근육회복에도 도움을 주며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단, 위염 등 위 질환이 생긴 사람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가진 사람은 파인애플의 높은 산도와 단백질 분해 효소 성분이 점막이 벗겨진 위/식도벽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공복에 먹거나, 많이 먹거나 했다간 바로 속쓰림으로 응수당할 수 있다.

그 외에 신맛이 나는 과일답게 비타민 C도 많고, 비타민 B1이나 칼륨, 망간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다.

단맛이 강해 칼로리가 높을 것 같지만 100g당 약 50kcal[8]정도로 사과나 오렌지와 비슷하다. 수분과 섬유질 비중이 높기 때문. 다른 초본성 과일인 딸기, 수박, 멜론 등에 비하면 칼로리가 높지만 바나나보다는 낮다.[9] 달면서도 칼로리가 높지 않고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과일로 사용되기도 한다.
간혹 혀가 아릴 정도로 단맛이 강한 것이 있는데 이는 파인애플 자체가 당도가 높은 것도 있지만, 자체적인 산(酸) 때문임에도 있고. 이로인한 신맛은 단맛을 더욱 강하게 해준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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